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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PRIVATE LIFE/PRIVATE LIFE

영11

by coner 2008. 1. 23.

영11에 출연한 송골매의 이봉환과 배철수

사실 내가 국내 락밴드, 특히 캠퍼스 락밴드들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영11이라는 프로그램의 영향이 제일 컸던 것 같다. 당시 서울 MBC의 채널이 11번이었던 까닭에 젊은 방송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영11(대전 MBC의 채널은 8번이었다). 국민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한 1~2학년 때 까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거의 빼놓지 않고 열심이 보고, 그저 보는 것도 모자라 캠퍼스 밴드들이 출연하면 녹음기를 TV에 대고 녹음해 테이프가 늘어질 때 까지 듣곤 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송골매는 거의 고정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그 외에도 작은 거인, 마그마, 라이너스 등 당시 대학가요제와 같은 캠퍼스 송 페스티벌 출신의 밴드들에서 동서남북과 같은 독특한 사운드의 밴드들까지... 브라운관에 가득찬 멋진 그들을 보며 "나도 나중에 대학에 가면 저들 처럼 꼭 밴드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게 되었다. 물론, 현실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어쨌든 영11은 지금 생각하면 락의 불모지였던 국내 공중파 방송에 있어서 참 단비와도 같은 프로그램이었다는 생각이다.

또 이택림과 임예진이 잔행했던 영11은 캠퍼스 밴드와 함께 개그맨들의 등용문이었다. 고정출연했던 서세원은 이 방송을 통해 커다란 인기를 모았고, 그 외에도 이홍렬, 이경규, 김명덕, 이원승, 박세민 등 수많은 개그맨들이 영11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TV에 녹음기를 대고 숨죽여가며 녹음했던 테이프에는 이러한 개그맨들의 재담들도 함께 녹음했다.

오래 되어 먼지 묻은 테이프를 꺼내, 그 시절로 돌아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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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 수기 2008.01.24 04:19

    일기 쓰시나요?. 예전의 일을 어케 다 기억하슈?
    답글

  • BlogIcon coner 2008.01.24 09:57 신고

    일기는 뭐.. 대학교 때 까지 쓰다 말다.. -_-;;
    왜 음악이나 카세트 테입 같은거 듣다 보면, 또 편지나 메모 같은거 보면 거기에 묻어있는 기억들이 있자나.. ㅎ
    답글

  • BlogIcon happy harry 2008.01.25 01:46 신고

    아 배철수다
    음악세계에 엽서 보낸거, 선생님이 읽어주실때 넘넘 좋아서 카세트 테잎에 녹음해놓은거 또 듣고 또 듣고 했었던.. '먼 타지에서 공부하며 음악을 듣고 있을 친구 수경이와, 대전에 유길, 국환, 명하 오빠와 함께 듣고 싶습니다, 라며 대전에서 조윤경씨가 신청해주신 댄포겔버그와 팀와이즈버그의 파리스 녹턴, 텔미투마이페이스, 씬스유브에스크드 삼부작을 들으시겠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곡명은 맞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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