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ER'S MUSIC LIFE (261) 썸네일형 리스트형 재발매되는 국내 걸그룹의 효시, 희자매 우리의 예전 음악에 대한 재조명 사업들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의식 있는 소규모 레이블의 노력에 의해서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났다. 신중현 사단이 발표했던 많은 명반군에서부터 히 식스의 묻혀있던 걸작들과 같은 초창기 록이나, 김민기, 한대수, 양병집과 그 주변 뮤지션들이 발표한 국내 포크 태동기의 많은 앨범들이 깨끗한 음질로 재발매되며 국내 록과 포크의 진보성을 새롭게 일깨워주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기형적으로 유행한 소위 ‘7080음악’에 대한 기형적인 관심은 우리의 예전 음악에 대해 힘들게 만들어왔던 지형도를 다시 바꿔놓았다. 오랜만에 공연장이나 브라운관에 등장한 뮤지션들은 재발매된 음반에 수록된 진보적 음악보다는 청자들의 추억이나 향수에 기대는 선곡과 편곡으로 함께 출연한 다른 가.. DOWN IN A HOLE / 밴드의 10주년을 기념하며, 세상을 향해 던지는 출사표 [Real Life] 다운 인 어 홀(Down In A Hole)은 2002년 1월, 사일런트 아이 출신의 보컬리스트 서준희와 기타리스트 이동규가 프로젝트 형식으로 곡을 만들어 프로젝트 형태로서 앨범 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루머 출신의 김동원(기타), 박지찬(베이스), 김동렬(프로그래머)을 영입하고, 오디션을 거친 여성 보컬리스트인 이연경이 녹음에 합류하며 결성되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소프라노가 공동 보컬리스트로 참여하여 고딕과, 인더스트리얼, 메틀 등 여러 장르를 융합한 크로스오버적인 사운드로 주목받았으며, 2003년 데뷔앨범 [Alone In Paradise]를 발표한 후 같은 해 부산국제락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2003년 컴필레이션 [Indie Power 2003]에 ‘이름 없는 새’로 참여.. 월간 토마토 2011년 9월호.. 이번 달 원고.. 책이 나온 뒤 받아보니, 심하게 잘렸다.. ㅠㅠ 벌써 아홉번째 원고인데도 아직 분량을 잘 못맞추다니;;; 어쨌든 여기엔 잘리기 전의 원본 글을 옮긴다. 다음 원고부터는 좀 더 많은 분량의 음반 리뷰를 실어볼까 하는데, 그 분량을 줄이는 연습이 절실하다... 송명하의 테마음악 파일 #9 음악, 오래전 편지와 같은 글 송명하 (트위터 @MyounghaSong) / 사진제공 에볼루션 뮤직, 칠리 뮤직 오늘도 집에 들어가며 어제와 마찬가지로 비어있는 우편함의 문을 열었다 닫았다. 그나마 어쩌다 들어있는 건 말도 되지 않는 내용이 쓰인 광고 전단지나 자동이체 영수증들 뿐. 우편함을 여는 습관적 버릇에 더 이상 어떤 기대나 설렘이 없어질 만큼 메마른 일상이 쌓여가고 있는 지금, 오래전 펜벗들이 가.. ISHTAR / 슬픔과 아름다움, 강렬함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메틀 서사시 [Conquest] 헤비메틀이라는 장르는 그 시작부터 힘의 논리를 앞세운 음악으로 인식되어왔다. 잔인하게 포효하는 보컬이나, 음습하고 육중한 기타 사운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듯 극악무도한 드럼의 질주 등은 당연한 듯 헤비메틀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로 각인되었고, 뮤지션의 겉모습은 징 박힌 가죽옷과 굵은 쇠사슬로 포장되었다. 때문에 이 장르는 A부터 Z까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헤비메틀을 진정으로 영접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외형에 버티고 있는 이러한 특징의 내면에 도사린 슬픈 아름다움을 경험했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며 금녀의 땅 헤비메틀이라는 성역에 조금씩 여성을 프론트에 내세운 밴드들이 등장한다. 이는 천편일률적으로 흐르는 한 장르의 흐름에서 이탈하여 보다 다채로운 사운드를 추구하거나, 전술한 슬픈 아름다.. 밀린 토마토 원고 모음;;; 게을러서 석달동안 포스팅을 못했다 ㅠㅠ 송명하의 테마음악 파일 #6 음악, 좋아하길 정말 잘했다. 글 송명하 (트위터 @MyounghaSong)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을 통해 우린 언제나 소셜네트워크에 쉽사리 노출되며, 그렇게 만들어진 가상의 공간을 통해 그물망처럼 엮인 주변의 사람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의 전원을 넣어 ‘로그인’을 하지 않거나,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모두 방전되어 느끼는 불안감은 이러한 지속적 관계에서 고립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손을 내밀어 그들과 교감하려할 때 눈앞에 볼 수 있는 건 액정 화면 속 한 치의 오차 없이 가지런한 글씨들이며, 손끝으로 전달되는 것은 언제나 키보드나 터치 패널의 차가운 느낌뿐이다. 예전 우리의 책상 위엔.. 월간 토마토 2011년 5월호... 이번엔 국내음반으로 넉장. 하지만, 편집이 달라지는 바람에 권진원씨 리뷰가 잘려나갔다는.. ㅠㅠ 송명하의 테마음악 파일 #5 채움, 넉넉해서 아름다운 음악 글 송명하 (트위터 @MyounghaSong) 우린 오래전에 헤어진 첫사랑을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살긴 하지만, 길에서 우연히 만나도 반가움에 먼저 손 내밀지 못하고 다시금 혼자 멀찍이 숨어 가슴 두근거리며 얼굴 붉힌다. 그땐 왜 그렇게 모든 면에서 서툴렀는지. 이렇게 처음이란 단어는 새로움이라는 설렘도 있지만 언제나 익숙하지 못해 모자란 듯 서툴다. 사계절을 이야기할 때 가장 처음 등장하는 봄 역시도 마찬가지다. 내년 이맘때도 올해와 다름없이 언덕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겠지만, 봄은 언제나 처음이어서 새롭고 새로운 만큼 우린 또.. 월간 토마토 2011년 4월호... 4월호부터는 지면이 약간 늘어서, 넉장의 리뷰를 하며 그 가운데 한장은 조금 길게 작성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포멧을 유지할 건지, 아니면 더 좋은 어떤 방법이 있을 지.. 조금은 고민 중~ 송명하의 테마음악 파일 #4 봄, 넘치는 생명의 음악 글 송명하 (트위터 @MyounghaSong) 누군가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인 적이 있다면, 아니 모든 사람의 뒷모습은 쓸쓸한 것이라고 스스로 정의를 내렸다면 그건 눈에 보이는 이가 쓸쓸한 것이 아니고 그를 보고 있는 자신이 쓸쓸한 까닭이다. 마찬가지로 봄이라고는 하지만 얇은 옷을 입고 쇼윈도에 서 있는 마네킹이 아직 낯선 이유는, 그를 보고 있는 우리 마음에 아직 봄의 따스한 온기가 파고들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건 그렇지 않건 이미 창 밖 회.. 월간 토마토 2011년 3월호... 아.. 지난달엔 그나마 써 뒀던 글도 포스팅을 못하고;;; 3월호 토마토에는 국내 재발매 음반 몇장에 관한 리뷰를 실었다. 송명하의 테마음악 파일 #3 공유, 따스한 감성의 음악 글 송명하 (트위터 @MyounghaSong) 그렇게 오래되진 않은 것 같지만, 라디오가 아니면 카세트 테이프나 음반을 통해서 밖에 음악을 듣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그땐 쇼윈도 바깥으로 놓인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에 이끌려 레코드샵을 기웃거리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진실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의 음악은 내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음반 속에 있었고, 진실한 이야기들은 손때 묻은 그 음반에서 아직 계속된다. 이렇게 음악은 공기를 떠도는 휘발성의 존재가 아니고, 따스한 온기를 가진 실체가 된다. 최근 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