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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MUSIC LIFE/EXTERNAL CONTRIBUTIONS

STREAM OF PASSION [Embrace The Storm]

by coner 2007. 11. 26.

에이리온(Ayreon)의 브레인 아르옌 루카센이 결성한 고딕메틀 밴드
STREAM OF PASSION



네덜란드 출신의 기타리스트 아르옌 루카센은 자신의 락 오레라 프로젝트 에이리온의 최근작 [The Human Equation] (2004)의 작업을 끝마친 후 두 가지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나는 에이리온의 음반에 참여했던 멕시코 출신의 재능 있는 여성 보컬리스트 마르셀라 보비오(Marcela Bovio)를 더욱 부각시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10년 동안의 활동에 있어서 처음으로 자신의 ‘밴드’를 조직하는 것이었다.
“팬들과 비평가들의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에이리온의 음반에 참여하기 위해 저의 스튜디오에 오긴 했지만, 그녀가 가진 더 많은 재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죠. 이후로 구상했던 계획들을 정리하고 오직 그녀를 위한 음악을 작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르셀라가 루카센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에이리온의 새로운 음반을 위해 보컬을 모집하던 루카센의 웹사이트에 마르셀라가 접수하면서부터다.
“처음 마르셀라의 녹음을 들었을 때, 등골이 오싹해지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언제나 열정과 힘을 겸비한 보컬리스트들을 찾으려고 하지만, 그런 재능을 갖춘 인물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밴드를 구상하면서, 이후에 마음속에 구상했던 음악적인 방향성을 모두 지웠습니다. 왜냐하면 마르셀라가 온전히 자유롭게 느끼길 원했기 때문이었죠.”
마르셀라를 제외한 나머지 밴드들 역시도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멤버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새로운 작업은 밴드가 함께 모여 음악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하나씩 만들어 가는 방법이 아니라,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 멀리 떨어져 있는 밴드의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색다를 방법을 택했다. 우선 아르옌이 어쿠스틱 기타로 간단한 데모를 만들어 마르첼라에게 넘겨주면 그녀는 자신의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첨가했고, 아르옌이 다시 스튜디오로 들어가서 그 부분을 추가시켰다. 또 그 결과물은 다시 밴드의 다른 멤버들에게 들려지게 되고 그들에 의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입혀진다. 그렇게 해서 미완의 작품은 점점 자연스럽게 발전해가게 되고, 구성원들 역시도 정식 밴드의 멤버로 소속감을 갖게 되었다. 아르옌은 타국에 살고있는 밴드의 멤버들과 같은 순간에 작업한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도전이었고, 이러한 모든 작업들을 통해 무척이나 독특하고 흥분되며, 재미있는 작업을 했다고 밝힌다.

스트림 오브 패션의 데뷔앨범은 이렇듯 밴드의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융합되어 신비로운 고딕 보컬과 메틀릭한 기타, 분위기 있는 트립합에 첼로와 바이올린의 선율이 더해진 개성 넘치는 음반으로 마무리되었다.
토속적인 퍼커션 연주와 긴장감을 주는 피아노에 얹히는 신비로운 마르셀라의 목소리, 중동풍의 바이올린 연주가 이어지는 첫 곡 ‘Spellbound’부터 심상치 않은 이들과의 만남은 시작된다. 이어지는 ‘Passion’은 음반의 베스트 트랙으로 언뜻 에반에센스(Evanecsense), 위딘 템테이션(Within Temptation) 등 이전의 그룹들을 떠올릴 수도 있는 곡으로, 아르옌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마르셀라의 재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미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을 만큼 자신감에 넘치는 트랙이며, 급작스런 엔딩이 왠지 서운해서 음악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리피트 버튼을 찾게 만들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트립합의 성격이 강한 ‘I'll Keep On Dreaming’과 ‘Open Your Eyes’는 처연한 첼로의 사운드를 배경으로 포크풍 마르첼라의 목소리에 초점을 맞춘 발라드 트랙이다. 각각 기타 애들립의 멜로디와 곡의 분위기, 아름다운 보컬의 하모니로 특히 국내 팬들의 기호에도 부합할 만하다. 심포닉한 연주의 ‘Haunted’ 역시도 에반에센스의 팬이라면 무난히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춘 곡이고, 타이틀 트랙 ‘Embrace The Storm’은 지금까지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에서 조금 벗어나, 클래시컬한 도입부와 집시풍 바이올린이 등장하는 클라이막스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곡이다. 후반부 선이 뚜렷한 캘틱풍의 기타 애들립까지 다국적 문화가 융합된다. ‘Nostalgia’는 마르셀라가 자신의 고국인 멕시코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 가사를 붙여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곡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트락 그룹 미아(Mia)의 음악을 듣는 듯한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이미 프로그레시브 지향성이 강한 에이리온이 발표한 음반들을 들어본 독자들이라면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아르옌 루카센은 무한한 상상력과 그러한 생각을 음악으로 옮길 수 있는 재능을 겸비한 인물이다. 어찌 본다면 그의 첫 번째 그룹이라고 볼 수 있는 스트림 오브 패션 역시, 고딕 메틀로 명기를 해 놓긴 했지만, 장르라는 이름만으로는 구속시킬 수 없는 다채로움이 공존한다. 그는 이 한 장의 음반을 통해서 동양과 서양, 세속음악과 클래식, 메틀의 리프와 트립합의 리듬 또 아트락과 포크의 영역을 계속해서 넘나들며 융화시키는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이들은 유럽 투어를 단행하며 에이리온시절 하지 못했던 공연장의 생동감을 만끽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공연 레퍼토리 가운데에는 데뷔앨범 수록곡들 이외에도 에이리온시절 발표한 곡들이 상당수 들어있어, 아르옌의 팬들에게는 더 없는 선물이 되고 있다. 2월 중순 발매 예정으로 있는 싱글에,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에디트 버전과는 별도로 수록될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커버곡 ‘When The Levee Breaks’ 역시도 무척이나 기대된다. (월간 핫뮤직 200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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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수기 2007.11.28 00:12

    요새는 여러 쟝르의 음악을 이웃 블로그를 통해 들으니 넘 헷갈려.. 예전엔 한번 들으면'이거다' 싶은 곡이 많았는디..
    답글

  • BlogIcon coner 2007.11.28 01:17 신고

    난, 단번에 뻑 가서... 바로 독일에 있는 레이블에 메일 보내서, 샘플 받아 기사 쓴 건데.. ^^;;;
    음반 받기 전에는 위에 링크한 Passion만 들었었는데, 그 뒤에는 아래 링크한 Nostalgia를 훨씬 많이 들은 것 같음..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