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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MUSIC LIFE/LINER NOTES (OVERS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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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nescence [Fallen], 메틀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던 2000년대 초반의 충격적인 데뷔앨범 에바네센스(Evanescence)가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공식적인 첫 번째 앨범 [Fallen](2003)을 발표한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전 세계에 1,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이듬해 4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5개 부문 노미네이트된 가운데 베스트 하드락 퍼포먼스 부문과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을 안겨주는 기폭제가 되었던 앨범. 사실 이 앨범이 나올 무렵, 에바네센스의 음악에 대해선 매체들 마다 의견이 분분했다. 발매 첫 주에 14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빌보드 앨범차트 7위에 안착한 이들은 다루는 기사들에 따라 고딕메틀, 뉴메틀, 클래시컬메틀, 얼터너티브메틀에서 CCM메틀이 되었다. 어찌 본다면 에바네센스의 음악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전 너무도 갑작스럽게 인기몰이를 한..
The Who [Tommy], 미발표 실황과 함께 재발매되는 최초의 록 오페라, 그리고 후(the Who) 음악의 정점. [Tommy]는 1964년 결성되어 비틀즈(The Beatles)나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와 동시기 활동을 시작했던 영국을 대표하는 하드록 밴드 후(the Who)가 남긴 최초의 록오페라 음반이다. 물론 최초의 록오페라로 기록되는 음반이지만, 갑작스럽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작품이 아니라 꾸준하게 활동을 있던 후의 활동의 연장선 아래에 있는 음반이다. 잠시 이 음반 이전 상황에서 [Tommy]로 이어지는 인과관계에 대해 살펴보자. 1967년, 피트 타운젠드(Pete Townshend)와 존 엔트위슬(John Entwistle)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음반을 구상한다. 그러한 구상 아래 발표된 음반이 정규 3집에 해당하는 [The Who Sell Out..
Pål Thowsen [Sympathy], 노르웨이에서 날아든 고급스런 웨스트 코스트 AOR 사운드 폴 토우슨(Pål Thowsen)은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닥 아네슨 트리오(Dag Arnesen Trio)의 드러머로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과 단독공연을 가졌던 노르웨이의 재즈 드러머로 알려져 있다. 1977년과 1979년에는 노르웨이의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다섯 차례나 후보로 지목되었던 말 그대로 관록의 연주자로, 1985년 독일 잡지 ‘재즈 포럼(Jazz Forum)’에서는 유럽의 베스트 드러머 부문에서 5위에 선출되었던 이력도 가지고 있다. 그의 이름으로 발표한 음반 외에도 90여장의 세션 음반을 보유한 폴 토우슨이 프로 경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직 10대 시절이었던 1973년 아릴드 안데르센 쿼텟(Arild Andersen Quartet)의 드러머로..
James Walsh Gypsy Band, 1970년대 치열한 프로그레시브 사운드, 도회적 분위기의 백인소울로 재탄생하다. 프로그레시브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심야방송에서 흘러나왔던 집시(Gypsy)라는 미국 출신 밴드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디스코그래피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유럽의 그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미국 프로그레시브락의 특징은 그 광활한 주변 장르와의 결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집시 역시도 그런 밴드 가운데 하나였다. 1960년대 미네소타에서 언더비츠(The Underbeats)라는 이름으로 결성되어 로컬 씬에서 활동하며 발표한 두 곡의 싱글이 어느 정도 방송 전파를 타며 인지도를 모았던 밴드. 이후, 보다 큰 시장을 위해 활동 지역을 L.A.로 옮기며 개명을 했던 밴드가 바로 집시다. 1970년과 1973년 사이 넉장의 음반을 남기고 해산한 이들의 사운드는 현란한 퍼커션을 동..
John Manning / White Bear, 미국출신 싱어송라이터 존 매닝이 남긴 유일한 음반 존 매닝(John Manning)은 미국출신의 싱어송라이터다. 당시 미국의 우드스탁 지방에서 성했던 루츠 음악씬에서 이름을 날리던 백업 밴드 바자(Bazaar)와 함께 1971년에 한 장의 음반을 남겼고,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에도 수록되었던 두 곡으로 데니스 호퍼(Dennis Hooper) 주연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드리머(The American Dreamer)’에 참여했다. 하지만 블랙 오크 아칸사스(Black Oak Arkansas)나 딥 퍼플(Deep Purple) 등의 밴드의 오프닝 액트에 몇 차례 참여한 이후 음악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 정도가 그에 대해 알려진 정보의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음반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언제나 어느 정도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
Alabama Shakes, 소울과 록, 그 사이를 넘나드는 날것의 아름다움. 알라바마 셰이크스(Alabama Shakes)는 인구 22,000의 소도시인 미국 알라바마 아테네에서 결성된 혼성 4인조 밴드다. 리드 보컬을 맡고 있는 브리타니 하워드(Brittany Howard)가 고등학교 때 심리학 수업을 같이 듣던 잭 코크렐(Zac Cockrell)에게 함께 음악을 만들자고 이야기하며 시작된 밴드. 당시 브리타니 하워드는 몇 년 전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잭이 단지 베이스 기타를 연주한다는 이야기만 듣고 접근을 한 것이었지만 방과 후 함께 하는 음악 작업들 사이에서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루츠록(roots rock)에 대한 관심이다. 밴드 결성 이전에 가졌던 이러한 관심은 결국 이후 이어질 이들의 스타일 확립에 확고한 뿌리가 된다. 그러던 중 드러머 스티브..
3 Doors Down / The Greatest Hits 신곡 3곡을 포함한 ‘베스트’ 앨범, 그 치명적인 유혹 굳이 크리드(Creed)의 해산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포스트 그런지는 록 팬들의 관심에서 한참 멀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나 트렌드의 변화와 무관하게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밴드가 있다. 바로 이번에 [Greatest Hits] 음반을 발표하는 3 도어스 다운(3 Doors Down)이다. 음악과 외모가 크게 관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프론트맨의 외모는 밴드의 인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3 도어스 다운의 멤버들은 그저 수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본인들은 억울하다고 할 지 모르지만, 말 그대로 음악으로만 승부는 거는 밴드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때문에, 이어서 살펴보겠지만 이들의 인기..
Placebo / B3 정규음반에 대한 복선 2011년 11월 23일 플라시보(Placebo)는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스튜디오로 돌아가 2012년 발표할 새 앨범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올해 열렸던 여러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선보인 바 있는 타이틀트랙 ‘B3’를 비롯 4곡의 신곡과 한 곡의 리메이크곡을 수록한 이번 EP. 풀랭쓰의 정규앨범이 2013년으로 미뤄졌기 때문에 이후 발표될 새로운 음반에 대한 복선의 의미에 새로운 레이블에서의 활동에 대한 첫 단추라는 의미 또한 부여할 수 있을 것이며, 2000년대에 접어들며 정확하게 3년에 한 장씩 정규음반을 발표한 이력을 살펴볼 때 나와야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밴드의 의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큰 부분을 차지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