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ER'S MUSIC LIFE/MUSIC LIFE

(80)
살다보면... 어떤 한 곡이 하루 종일 머리 속에 맴도는 날이 있다. 스웨덴 데쓰메틀 밴드 오페쓰(Opeth)의 외도, 혹은 카멜에 대한 오마쥬 Ending Credits... 포큐파인 트리와 같은 프로그레시브 계열 뮤지션의 음반에 참여하거나, 아치 에너미를 비롯한 여타 메틀 밴드들의 음반에 참여하는 등...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이들의 음악성은 놀랍기만 하다.
처음 만들어 본 뮤비, 뉴크의 The End 장소는 이미 마하트마의 프로필 촬영을 찍었던 군산의 한 폐 공장. 비디오 카메라는 물론 빌린 것... 컴퓨터 편집 작업은 피나클 스튜디오로 했다. 촬영 과정은 포터블 CD 플레이어를 가져가서 옆에서 틀어놓고... 연주하는 장면을 일단 전체 컷 두번 찍고, 각 멤버별로 개인 샷을 다시 두번 찍어 잘라 붙였다. 편집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렇게 총 10번을 찍었지만 소스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과 아무런 조명 없이 태양광만을 의존해 찍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광량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서 각 씬별로 화질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또 첫 작업이었기 때문에 화면과 소스 음원의 싱크를 맞추는 후작업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뭐...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작업이었고, 첫번째 작업은 어쨌든 이렇게 미완으..
푸바 설치...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오래도록 써 왔던 윈앰프 대신 푸바를 깔아봤다. 깔끔한 화면이 보기 좋군.. ^^
4박 5일 일본 출장기..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4박 5일간 2회 라우드파크가 열리는 일본에 출장을 다녀왔다. 거의 한 일이라곤 공연 본 일과 음반구입, 남는 시간엔 음주... 등 밖엔 없었던 일본 일정을 간단하게 사진으로 정리해 본다. 나중엔 카메라 꺼내기도 귀찮아서, 그나마 사진도 별로 없다는.. 쿨럭~ 음반사에서 제공받은 비행기 티켓은 저렴한 JAL 항공의 이코노미 클래스... 지난해 대한항공의 기내식에 비해 무척 단촐하다. 오전부터 마신 맥주는 예비수~ 나리타 공항에서 신주쿠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 국내 리무진 버스와 달리 좌석이 좁은 편이었다. 버스의 뒷부분엔 화장실이 있다는 것도 차이점. 신주쿠까지는 1시간 30분이 조금 넘게 걸린 듯 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나와 처음으로 먹은 식사. 우리나라에서 파는 소바는 ..
지난 펜타포트락페스티벌 사진모음...
‘카세트 테이프’ 녹음하기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를 이끌어 가는 주된 주제는 바로 ‘Best 5’다. 물론 영화는 전체적으로 주인공으로 나오는 존 큐잭이 멀어졌던 자신의 애인과 다시 친해지기까지의 이야기지만, 그 외에도 그는 생활의 모든 걸 ‘Best 5’와 연관 지어 생각한다. 또 배경으로 나오는 중고 음반숍과 함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볼 때 가장 눈길을 끄는 장면은 바로 자신의 ‘Best 5’를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는 주인공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요즈음은 친한 친구에게 음악 선물을 할 때 인터넷 접속을 해서 휴대전화를 통해 보내거나, mp3 파일을 직접 이메일로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때 카세트테이프 대신 CD에 자신의 베스트 음악을 담아 선물해 주기도 했지만, 이제 그것도 ‘예전의 풍습’이 되어버린 ..
또 하나의 음악사가 문을 닫는다.. 중학교 때, 처음으로 음반을 사러 돌아다녔던 곳은, 바하 악기점, 충남 악기점, 제일 악기점 이다. 아시는 분 들은 알고 있는 음악사겠지만, 단색의 소박한 슬리브를 걸치고 호객행위(?)를 하는 소위 빽판을 파는 곳이었다. 충남 악기점은 지금의 대도 악기점 근처에 있었고, 세 곳 중에는 제일 구색이 딸리는 곳이었다. 제일 악기점은 비록 가게는 작지만, 카운터 뒤의 작은 문으로 허리를 있는 대로 숙여서 들어가면 빽판만이 진열된 새로운 공간을 만나게 된다. 물론 바하 악기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전 빽판의 메카였다. 단속이 있을 때면, 커다란 합판으로 된 막이로 수많은 빽판을 가리곤 했다. 제일 악기점은 단속이 있을 때면, 빽판들을 집으로 가져다 놓고, 집에 가서 판들을 고르게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
비트닉 레코드...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도청 앞에는 비트닉 레코드라는 레코드 가게가 있었다. 음악 게시판 쪽에서도 간간이 그 이름을 볼 수 있는 그 레코드 숍은 전문 음악만을 취급하는 곳이었다. 다른 레코드 숍에서는 당시 김건모의 ‘핑계’가 담긴 2집 앨범이 없어서 못 팔 그때에도 이 레코드 숍의 베스트 셀러는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의 [Live At Marquee]였다. 물론 몇 장이 팔렸는지는 감히 얘기하지 않겠다. 국환이와 친해지게 된 계기도 어쩌면 이 레코드 숍이었고, 윤경이를 처음 오프라인으로 만난 곳도 이곳이고, 정수와 재회하게 된 것 모두 이 ‘전문’ 레코드 숍 덕분이다. 비트닉 초창기엔 근처의 쌍곡 다방에서 모닝커피(그래봐야 11시 넘은 시간이 되겠지만)를 시켜 먹곤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