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366)
신중현, 초라한 대부의 뒷모습 팀 버튼 감독의 영화 ‘가위손’은 외딴 성에 살고 있던 에드워드가 한 화장품 외판원에 의해 우연히 마을로 내려오게 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처음 에드워드를 본 사람들은 호기심으로 그에게 가까이 접근하려하지만 그 호기심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순진한 에드워드를 이용하려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결국 에드워드는 마을 주민들에 쫓겨 자신이 살던 성으로 되돌아간다. 비유가 적절할 지는 모르겠지만, 지난해 은퇴공연을 마친 신중현의 모습을 보면 가위손 에드워드가 떠오른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양적인 팽창을 거듭하던 우리 가요계는 ‘한국 락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미명 하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 뮤지션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일간지나 잡지들은 앞을 다투며 신중현의 인터뷰를 다뤘으며, 그의 음악을 처음 들어본 가수..
WOLFMOTHER [Wolfmother] 호주에서 날아든 레트로 성향의 하드락 WOLFMOTHER [Wolfmother]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울프마더의 데뷔앨범이 정식으로 국내에 공개된다. 울프마더는 기타를 맡은 앤드류 스톡데일(Andrew Stockdale), 베이스와 키보드의 크리스 로스(Chris Ross) 그리고 드럼의 마일스 헤스킷(Myles Heskett) 이렇게 기본적인 3인조 형태를 띠고 있는 호주출신 밴드다. 이들이 2004년 10월 자국인 호주에서 발매한 동명의 데뷔 EP는 순식간에 반향을 일으키며 락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호주 차트 35에 랭크되는 쾌거를 이루어냈고, 이 여세를 몰아 2005년 LA로 건너온 이들은 마릴린 맨슨이나 오아시스와 작업한 바 있는 데이브 사디(Dave Sardy)를 프로듀서로 맞아들여 데뷔앨범 ..
비틀즈와 함부르크 함부르크는 독일 최대의 항구도시이며, 독일 내에서는 베를린 다음가는 도시 그리고, 유럽 교통의 요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도시이다. 일찍이 멘델스존과 브람스라는 음악의 거장들을 낳은 도시. 중세시절부터 한자동맹 도시였기 때문에 일찌감치 경제적으로 발달한 도시이며, 지금도 18세기의 바로크 양식인 일명 미셸이라고 불리는 132m 높이의 미하엘리스 성당과 5개의 교회 철탑들이 현대적인 건물과 함께 한데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또한 전통의 언론 산업의 중심지 함부르크의 출판은 독일의 모든 신문과 잡지의 전체 발행 부수의 50% 이상에 해당하며, CD와 음악 카세트 레코드 생산의 중심지가 되기에 이른다. 이 외에도 오늘날 우리들이 즐겨먹는 빵과 야채사이에 고기를 끼워 먹는 ‘햄버거’의 명칭이 유..
Mike Oldfield [Light + Shade], 뉴에이지와 앰비언트의 요소를 수용한 미래지향적 사운드 한때 ‘음악의 천재’, ‘당대 최고의 가장 위대한 대중음악가’로 불렸지만, 2000년대 이후 그 활동이 주춤했던 마이크 올드필드가 새로운 음반을 발표했다. 아프로-아프리칸 리듬에 켈틱, 이슬람 멜로디가 융합된 이번 음반은 각각 뉴에이지와 앰비언트의 느낌이 나는 두장의 음반으로 구성된 음반이다. 1999년 12월 31일, 베를린에서는 ‘Art In Heaven’이라는 타이틀의 공연이 벌어졌다. 수만의 관객들 앞에서 빛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피라미드 사이로 ‘Millenium Bell’을 연주한 인물은 다름 아닌 영국의 천재 음악가 마이크 올드필드였다. 프로그레시브락 뮤지션이긴 하지만, 자신의 음악이 결코 현학적인 자기만의 세계에만 빠져있지 않고 대중들과의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낼 수 있는 음악임을 스스로 증..
DONALD FAGEN [Morph The Cat] 24년에 걸친 3부작의 완결편 DONALD FAGEN [Morph The Cat] 도날드 페이건은 이번에 세 번째 앨범을 발표하는 뮤지션이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스틸리 댄(Steely Dan)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1967년, 대학 재학시절 만난 도날드 페이건과 월터 베커가 밴드를 결성하여 제이 앤 아메리칸스(Jay & The Americans)의 백밴드를 담당하면서부터 스틸리 댄의 역사는 시작된다. 이들 두 멤버는 1971년까지 그들과 함께 순회공연을 하던 도중 아메리칸스의 케니 밴스(Kenny Vance)의 프로듀스로 저 예산 영화 ‘You Gotta Walk It Like You Talk’의 O.S.T.에 참여한다. 레코딩 이후 기타리스트 데니 디아스(Denny D..
PAUL WELLER [As Is Now] 리메이크 음반 이후, 더욱 강렬함으로 무장한 신보 PAUL WELLER [As Is Now] 포크적인 요소를 적극 수용하면서 다양한 음악적인 변모를 보여줬던 리메이크 음반에 이어 폴 웰러의 정식 7번째 음반이 발매되었다. 소위 ‘아버지 세대’로 불리며 많은 추종세력을 거느리고 있는 그의 음악인만큼 시대를 초월해, 또 한번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한 음반이다. 폴 웰러는 1970년대 중반 활동을 시작한 뮤지션이지만, 1990년대 이후 불어닥친 영국 음악계의 모드-리바이벌의 붐을 타고 스미스(Smiths)나 오아시스(Oasis)와 같은 젊은 음악인들에 의해 그 이름이 다시 오르내리면서 끊임없는 재조명을 받고 있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그룹 잼(The Jam)..
DAIZE SHAYNE [Live Your Dreams] 프로 서퍼 출신의 미녀 락커 DAIZE SHAYNE [Live Your Dreams] 하와이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독학으로 서프를 배워 즐기던 데이지 쉐인은 1999년과 2004년 이렇게 두 번의 월드 롱보드 챔피언(World Longboard Champion)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 2003년의 콘버스 롱보드 노즈 라이딩 챔피언쉽(Converse Longboard Nose Championship) 우승, 1999년 퀵실버 윈터 클래식(Quicksilver Winter Classic) 우승, 2003년 액션 걸 오브 더 이어(Action Girl Of The Year) 결승 진출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 서퍼다. 또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몸매와 예쁘장한 용모를 바탕으로 모델활동을 병행하고 있..
ASIA [FantAsia : Live in Tokyo] 원년멤버가 남긴 첫 번째 공식 공연 기록 ASIA [FantAsia : Live in Tokyo] 1982년, 한 밴드의 태동과 함께 락계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밴드의 구성원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반, 그 황금기를 수놓았던 프로그레시브락계에서도 그 중추신경에 해당하는 멤버 네 명. 킹 크림슨(King Crimson)과 유라이어 힙을 거친 존 웨튼(John Wetton), 하이테크 테크닉을 자랑하던 예스(Yes)의 사운드에 클래식 기타의 주법을 과감하게 도입하여 인간적인 풍요로움을 더해줬던 스티브 하우(Steve Howe), 재즈의 피아노 트리오 형태를 발전시켜 비틀즈 풍 천편일률적인 밴드 편성에 반기를 들었던 EL&P의 칼 파머(Carl Palmer), 그리고 이들보다는 조금 출발이 늦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