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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패밀리, ‘대중 친화적’ 노선을 걸었던 브라스록 밴드 딕 패밀리(Dick Family)는 1970년대 초반 데블스의 전신인 앰비션스, 사랑과 평화의 전신 아이들, 이진동의 라이더스, 메가톤스 등을 거친 드러머 서성원이 결성한 밴드로, 1971년 MBC 가요 중창상, 1972년 플레이보이 경연대회에서 우수상, 1973년 뉴스타배 보컬 경연대회에서 우수상, 그리고 같은 해 개연연주 드럼상까지 받았던 실력파 그룹이다. ‘서생의 가족’ 혹은 ‘서생원 가족’으로 불리기도 했던 딕 패밀리는 대왕 코너, 센트럴 호텔, 뉴 남산 호텔 등의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이들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것은 1974년에 발표한 데뷔앨범 수록곡 와 이 빅 히트하면서부터인데, 함께 수록된 역시 야간 업소의 엔딩곡으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동시대에 활동하던 여타 밴드..
비둘기 그룹, 브라스록, 라틴팝이 융합된 ‘건전’한 록 사운드 비둘기 그룹은 음악 감상실을 비롯한 다운타운에서 DJ와 MC로 활동하던 김태웅(지미)이 1975년 결성한 지미 김 그룹을 모체로 결성된 밴드다. 지미 김 그룹은 비스의 김현배(기타), 손정택(베이스, 보컬)과 트리퍼스의 최태원(드럼) 등 각 밴드들의 리더급 인물들을 차출해 결성한 밴드로, 명동의 ‘오라오라’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비둘기 그룹 혹은 비둘기 가족(음반 내에서도 비둘기 가족과 비둘기 그룹이라는 이름이 혼용되고 있다)으로 개명한 후, 1978년 데뷔앨범 「하얀 비둘기」를 발표했는데, 발표 당시의 멤버는 딕 패밀리 출신의 이천행(기타, 보컬), 김지성(베이스, 보컬)을 위시해 주홍식(키보드, 보컬), 윤봉환(드럼, 봉고), 손정택(트럼펫, 보컬), 도융(알토 색소폰, 플루트), 한..
유복성과 신호등, 라틴 퍼커션과 재즈의 신명나는 어울림 한마당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퍼커셔니스트로 손꼽히는 유복성은 1941년에 태어나 1958년 미8군 쇼에 입단한 이래, 1960년대 이봉조 악단과 길옥윤과 재즈 올 스타즈를 거쳐 1970년대 초반 정성조의 재즈 매신저스에서 활동했다. 이후 그가 결성한 라틴 코리아나(Latin Koreana)는 1972년 데뷔앨범을 발표했는데, 이 음반은 1978년 발매된 두번째 음반이다. 초기에는 강병철이 기타를 담당하기도 했지만, 장세용과 함께 머슴아들(나미의 백밴드와는 동명이그룹)을 결성하며 탈퇴하여 이 앨범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 세 명의 커넥션은 장세용이 기획한 대부분의 음반에 유복성이 세션을 담당할 정도로 돈독한 것이었다. 음반의 표지에 트리오의 이름이 ‘라틴 코리아나’와 ‘신호등’으로 병기된 이유는 당시 국..
Evanescence [Fallen], 메틀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던 2000년대 초반의 충격적인 데뷔앨범 에바네센스(Evanescence)가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공식적인 첫 번째 앨범 [Fallen](2003)을 발표한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전 세계에 1,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이듬해 4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5개 부문 노미네이트된 가운데 베스트 하드락 퍼포먼스 부문과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을 안겨주는 기폭제가 되었던 앨범. 사실 이 앨범이 나올 무렵, 에바네센스의 음악에 대해선 매체들 마다 의견이 분분했다. 발매 첫 주에 14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빌보드 앨범차트 7위에 안착한 이들은 다루는 기사들에 따라 고딕메틀, 뉴메틀, 클래시컬메틀, 얼터너티브메틀에서 CCM메틀이 되었다. 어찌 본다면 에바네센스의 음악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전 너무도 갑작스럽게 인기몰이를 한..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 이 핑계, 저 핑계... 책 읽은지 참 오랜만이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속도도 잘 나지 않고...  어쨌거나 이번 설 연휴동안 읽은 소설은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警官の血)'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피'는 말 그대로 블러드(blood)를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내용을 읽고보니 리니지(lineage)다. 말 그대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들인 안조 세이지, 안조 다미오 그리고 안조 가즈야, 이렇게 삼대어 걸친 경찰관 가족의 이야기들.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안조 세이조가 의문의 추락사를 하고, 그 아들 안조 다미오는 그 진실에 다가가기 직전 총에 맞에 순직한다. 그리고 그 사건들의 진실들은 결국 손자인 안조 가즈야에 이르러 드러난다. 이렇게 삼대라는 한 가족의 시간은 전후 일본의 황폐한 배경에서..
The Who [Tommy], 미발표 실황과 함께 재발매되는 최초의 록 오페라, 그리고 후(the Who) 음악의 정점. [Tommy]는 1964년 결성되어 비틀즈(The Beatles)나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와 동시기 활동을 시작했던 영국을 대표하는 하드록 밴드 후(the Who)가 남긴 최초의 록오페라 음반이다. 물론 최초의 록오페라로 기록되는 음반이지만, 갑작스럽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작품이 아니라 꾸준하게 활동을 있던 후의 활동의 연장선 아래에 있는 음반이다. 잠시 이 음반 이전 상황에서 [Tommy]로 이어지는 인과관계에 대해 살펴보자. 1967년, 피트 타운젠드(Pete Townshend)와 존 엔트위슬(John Entwistle)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음반을 구상한다. 그러한 구상 아래 발표된 음반이 정규 3집에 해당하는 [The Who Sell Out..
Pål Thowsen [Sympathy], 노르웨이에서 날아든 고급스런 웨스트 코스트 AOR 사운드 폴 토우슨(Pål Thowsen)은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닥 아네슨 트리오(Dag Arnesen Trio)의 드러머로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과 단독공연을 가졌던 노르웨이의 재즈 드러머로 알려져 있다. 1977년과 1979년에는 노르웨이의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다섯 차례나 후보로 지목되었던 말 그대로 관록의 연주자로, 1985년 독일 잡지 ‘재즈 포럼(Jazz Forum)’에서는 유럽의 베스트 드러머 부문에서 5위에 선출되었던 이력도 가지고 있다. 그의 이름으로 발표한 음반 외에도 90여장의 세션 음반을 보유한 폴 토우슨이 프로 경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직 10대 시절이었던 1973년 아릴드 안데르센 쿼텟(Arild Andersen Quartet)의 드러머로..
버닝 햅번, 원숙해진 버닝햅번 그 내면의 성찰, 그리고 어느때보다 공격적이고 강한 사운드 다섯 곡의 새로운 녹음이 수록된 버닝햅번의 새로운 EP다. 버닝햅번에게 공식적인 EP는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군에서 제대한 뒤 멤버를 재정비한 뒤 발표한 [Punk Rock Radio](2008)였다. 말 그대로 밴드의 결속력을 확실하게 다짐과 동시에 새롭게 보컬까지 맡게 된 송원석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음반이었다. 그 의도는 그대로 적중 되어서 밴드의 결속력은 확실하게 다져졌고, 송원석의 보컬 역시 합격점 이상을 받았다. 이러한 바탕 아래서 공식 두 번째 음반 [Life Goes On](2010)을 발표하며 이어진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단순히 로컬씬의 맹주로서가 아니라, 전국을 호령하는 밴드가 된 버닝햅번의 새로운 음반은 기존 밴드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접근방법이 눈에 띈다. 물론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