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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1,2,3집 산울림 1집부터 3집까지의 연관성.1970년대 말, 그야말로 혜성과 같이 등장했던 산울림. 동시대의 대중음악을 연주하던 이들은 1990년대로 넘어오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화가 되었고, 산울림이 과거에 발표했던 음반들은 국내 락음악의 바이블이자 매뉴얼로 등극했다. 화자들의 필요에 의해서 이들은 국내 헤비메탈의 창시자가 되기도 했고, 펑크의 시조, 때로는 얼터너티브의 원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산울림의 음악은 이러한 화자들의 한정된 관점보다 훨씬 방대하다. 그 가운데 1977년에서 1978년 사이 발매된 산울림의 초기 음반 석장은 해외와 같은 경우라면 한 세트의 음반으로 발매되었을 법한 음반들이다. 보통 한 뮤지션이 데뷔앨범을 발표할 때, 그 때까지 작곡했던 곡을 모아 음반을 내고, 그 음반의 수록곡으로..
김 트리오 [연안부두] 디스코의 열풍과 함께 제2의 ‘밴드 붐’을 몰고 왔던 치열한 연주집단. 그 첫 번째 기록. 국내 록에 대한 재발굴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가장 놀라움을 선사했던 밴드 가운데 하나는 바로 김대환이 이끌던 김 트리오였다. 1세대 락 드러머인 그의 김 트리오는 조용필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최이철과 이남이라는 빼어난 연주인들이 포진했던 그룹이었다. 김대환의 김 트리오가 화두로 등장하며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된 밴드가 있다. 바로 ‘연안부두’라는 스매시 히트곡을 기록했던 또 하나의 김 트리오다. 사실 김대환의 김 트리오에 대한 존재 여부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을 때, 김 트리오라고 하면 바로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그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물론, 잊혀졌던 역사를 바로 맞춘다..
최규성의 ‘대중가요 LP 가이드북’ 대중음악 LP를 모으는 사람들에게나, 아니면 LP를 모으지 않더라도 대중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그리고 그렇지 않고 그냥 대중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주변의 친구들이나 음악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음악에 관련된 책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에세이’가 아니라 ‘매뉴얼’이 없다는 게 불만이라는 얘기를 종종 해왔다. 해외의 음반을 컬렉팅해본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거다. 그들의 음반에 대한 자료들이나 데이타베이스가 얼마나 자세하게 되어있는지... 우리에겐 아직 이렇다할 책이 없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투정 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렇게 최규성 선배의 말 그대로 ‘가이드’가 출간되었으니 말이다.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딱딱한 책이 아니고, 소..
데자키 오사무의 '보물섬(宝島)' 2002년에 써뒀던 글이다. 그 때 kUkAHn이 음반샵에서 얻어다 준 포스터 한장을 보고 소회에 젖어 썼던.. 아, 물론 첨부한 사진은 그 때 받은 포스터가 아니다. 그땐 블루레이가 나오지 않았으니까;;; 아무튼, 나도 오랜만에 꺼내 읽은 글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모범생처럼 살고 있지 않은 건 확실한 것 같다. 물론 그 이유가 '보물섬' 때문인 건 더 아니고 ㅠ 어렸을때 한번 빠져봄직했던 스티븐슨 원작의 보물섬...언제나 '실버선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쪽다리가 없는 냉혈하고, 차갑고.. 어쩌면 교활한 눈을 가진 무서운 존재였다. 그리고, '악'의 상징이었다. kUkAHn이 전해준 포스터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되었던 보물섬의 포스터였다. 국내에서도 TV를 통해 방영이 되었던 이 애니메..
오시이 마모루의 '천사의 알(天使の卵)' 지난 파라노이드 10월호는 메틀리카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영화 'Through The Never'의 개봉에 맞춰 그 이야기를 다뤘던 기사. 영화에 대한 코멘트를 몇몇 지인들과 필자들께 부탁하고 나도 몇줄 끄적였는데, 내 코멘트는 영화의 스토리에서 오시이 마모루의 '천사의 알'이 떠올랐단 얘기였다. 국내에 역시 일본 소설 '천사의 알'이 나와 있지만, 애니메이션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의 책이고... 아무튼, 오랜만에 생각나서 유튜브 검색해보니... 통짜로 올라와있다;;; 아래는 예전에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2002년에 썼던 당시의 느낌. 사실... 몇번이나 봤지만,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이고, 우리나라에도 그 화집의 소개로 많이 알려진 아마노 ..
딕 패밀리, ‘대중 친화적’ 노선을 걸었던 브라스록 밴드 딕 패밀리(Dick Family)는 1970년대 초반 데블스의 전신인 앰비션스, 사랑과 평화의 전신 아이들, 이진동의 라이더스, 메가톤스 등을 거친 드러머 서성원이 결성한 밴드로, 1971년 MBC 가요 중창상, 1972년 플레이보이 경연대회에서 우수상, 1973년 뉴스타배 보컬 경연대회에서 우수상, 그리고 같은 해 개연연주 드럼상까지 받았던 실력파 그룹이다. ‘서생의 가족’ 혹은 ‘서생원 가족’으로 불리기도 했던 딕 패밀리는 대왕 코너, 센트럴 호텔, 뉴 남산 호텔 등의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이들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것은 1974년에 발표한 데뷔앨범 수록곡 와 이 빅 히트하면서부터인데, 함께 수록된 역시 야간 업소의 엔딩곡으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동시대에 활동하던 여타 밴드..
비둘기 그룹, 브라스록, 라틴팝이 융합된 ‘건전’한 록 사운드 비둘기 그룹은 음악 감상실을 비롯한 다운타운에서 DJ와 MC로 활동하던 김태웅(지미)이 1975년 결성한 지미 김 그룹을 모체로 결성된 밴드다. 지미 김 그룹은 비스의 김현배(기타), 손정택(베이스, 보컬)과 트리퍼스의 최태원(드럼) 등 각 밴드들의 리더급 인물들을 차출해 결성한 밴드로, 명동의 ‘오라오라’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비둘기 그룹 혹은 비둘기 가족(음반 내에서도 비둘기 가족과 비둘기 그룹이라는 이름이 혼용되고 있다)으로 개명한 후, 1978년 데뷔앨범 「하얀 비둘기」를 발표했는데, 발표 당시의 멤버는 딕 패밀리 출신의 이천행(기타, 보컬), 김지성(베이스, 보컬)을 위시해 주홍식(키보드, 보컬), 윤봉환(드럼, 봉고), 손정택(트럼펫, 보컬), 도융(알토 색소폰, 플루트), 한..
유복성과 신호등, 라틴 퍼커션과 재즈의 신명나는 어울림 한마당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퍼커셔니스트로 손꼽히는 유복성은 1941년에 태어나 1958년 미8군 쇼에 입단한 이래, 1960년대 이봉조 악단과 길옥윤과 재즈 올 스타즈를 거쳐 1970년대 초반 정성조의 재즈 매신저스에서 활동했다. 이후 그가 결성한 라틴 코리아나(Latin Koreana)는 1972년 데뷔앨범을 발표했는데, 이 음반은 1978년 발매된 두번째 음반이다. 초기에는 강병철이 기타를 담당하기도 했지만, 장세용과 함께 머슴아들(나미의 백밴드와는 동명이그룹)을 결성하며 탈퇴하여 이 앨범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 세 명의 커넥션은 장세용이 기획한 대부분의 음반에 유복성이 세션을 담당할 정도로 돈독한 것이었다. 음반의 표지에 트리오의 이름이 ‘라틴 코리아나’와 ‘신호등’으로 병기된 이유는 당시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