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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PRIVATE LIFE/BOOKSHELF

알랭 드 보통의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평소 친분이 있던 출판사 생각의 나무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받았던 한 권의 책. 남들은 제목에서부터 무척 호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왠지 나하고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제목인 듯 하고, 그래서인지 읽는데도 무척 많은 시간이 걸렸던 책이다. 호기심이 없는 상태에서 읽어내려가서인지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읽었던 탓인지... 암튼 기억도 잘 나지 않고... -_-;;;

 

책의 시작은 주인공이 이사벨이란 한 평범한 사람의 전기를 쓰는 것처럼 시작된다. 전기를 쓰기 위해 그녀의 가족을 알아가고, 그녀의 습성을 알아가고... 하지만 그러한 주인공의 행동이 정말 전기를 쓰는 것이 아니고, 한 여인을 사랑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길들여지는 과정과 같이 전기를 쓴다는 것은 결국 길들여지는 과정이며, 그것이 바로 연인이 되는 과정이라는 이야기인 듯하다.

 

다소 지루했던 책 읽기의 과정 중에서 그나마 눈이 번쩍 뜨였던 부분은 역시 음악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장면들이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파티 장면에서 등장하는 이름인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도 그렇고, 중반부 음악과 함께 이사벨의 기억 속에 각인된 사춘기 초반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아쉽게도 책을 모두 읽었지만 내 머릿속엔 이런 장면 밖엔 남아있지 않다.. T.T

 

...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다. 이 글을 읽고 과연 이 책을 읽을지 그렇지 않을 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럴 사람은 없겠지만... -_-;;; 암튼 이사벨의 사춘기를 이야기할 때 언급된 아바(Abba), 블론디(Blondie), 레너드 코언(Leonard Cohen), 밥 딜런(Bob Dylan)... 오랜만에 ‘The Winner Takes It All’이나 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