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TV를 즐겨 보지 않고, 더군다나 계속해서 다음 스토리를 기다려야 하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기때문에 지금까지 본 TV 드라마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데, 요즘 항상 빼놓지 않고는 아니지만 한 번씩 보는 드라마가 하나 생겼는데 바로 MBC-TV의 ‘이산’이다.
조선 후기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정조대왕의 일대기가 그려지는 ‘이산’에는 그 주된 이야기 이외에 마치 ‘대장금’에서 나왔던 내의원 이야기처럼 도화서라는 다소 생소한 기관이 눈길을 모은다. 도화서의 역할은 궁중에서 필요한 모든 그림을 그리는 것 이외에, 카메라가 없던 당시 행사를 스케치하는 소임도 담당했다. 드라마의 표현을 빌면 조선시대 중정원의 한 기관이랄까...
‘뿌리 깊은 나무’의 그 숨 막히는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정명의 ‘바람의 화원’은 바로 이 도화서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또 그 주인공들은 사실적인 표현의 민화를 많이 남겨 당시의 풍습 이해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던 김홍도와 신윤복이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 보여줬던 그 긴박한 가슴 졸임은 아니지만, 익히 봐 왔던 대표적인 그림들을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스토리 전개에 이용한 점이나 후반부 극적인 대 반전은 소설의 재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스포성이 짙어 밝히지는 못하지만... ^^). 그나 저나... 난 책이 나오자마자 무척 일찍 산 편인데, 나중에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두 거장의 그림이 담겨있는 그림엽서를 부록으로 줬다나 뭐라나... OTZ
한동안 재미 붙였던 소설책 읽기가 요즘 들어 또 시들해졌다. 신경숙의 ‘리진’을 읽으면서 부턴데... 역시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내 적성에 맞지 않나보다. -_-;;; 어쨌든 빨리 읽긴 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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