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퇴원하고, 회사를 한달 정도 쉬게 되어... 요즘은 그동안 읽지 못했던 소설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났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도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는데, 그 독특한 소재 때문인지 다른 책에 비해 읽는 시간이 곱절로 걸렸다. 마치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처럼 두 이야기가 서로 대위적으로 진행하다가 결국 마지막에 합쳐진다는 점도 책을 읽다가 몇번이나 앞 페이지로 다시 돌아가게 만든다.
어쨌든 풍부한 과학적 지식과 적당한 SF적 요소, 또 추리소설의 긴박함(셜록 홈즈라는 별명을 가진 이지도르의 이름 역시 모리스 르블랑의 <기암성>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라는 점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이 한데 어우러진 소설이었다. 특히 작가는 책의 마지막 부분 감사의 말을 통해 책을 쓰는 동안 도움을 받았던 음악을 따로 적어 두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어 이 음악들을 배경음악으로 다시 소설을 읽는다면 또 다른 감흥을 받을 수도 있을 듯하다. 책에 명기된 곡은 다음과 같다.
사무엘 베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영화 ‘플래툰’의 음악)
그리그 ‘페르귄트 조곡’ (영화 ‘나전 여왕’의 음악)
레드 제플린 ‘캐시미어’ (교향악 버전)
O.S.T. ‘듄’ (음악 담당은 토토)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 나오는 잭 니체의 음악
에니오 모리코네가 담당한 ‘미션’에 나오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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