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ER'S MUSIC LIFE/EXTERNAL CONTRIBUTIONS

(66)
신중현 음악의 독특한 재해석, 김희갑 / Go Go Sound Vol. 1 01. 커피 한잔 02. 떠나야할 그 사람 03. 빗속에 여인 04. 님아 05. 봄비 1971 / 유니버어살 사실 김희갑이라는 이름은 수많은 히트곡을 생산했던 작곡가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그는 그 이전에 미 8군 에이원 쇼(A1 Show)의 악단장과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키 보이스, 히 파이브, 트리퍼스 등 초창기 한국 록 밴드들의 활동에 작곡과 음반 프로듀서로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다.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소위 ‘김희갑 악단’의 이름으로 발표한 음반들을 통해 들려준 그의 기타 연주는 동시대 활동했던 신중현, 이인성과 같은 기타리스트와 비교할 때 비브라토를 최대한 억제하고 해머링과 풀링, 혹은 슬라이드로 정갈한 멜로디를 이끌어 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렉트릭 기..
웰컴 나이스 가이! D.C. 쿠퍼의 복귀작, Show Me How To Live / Royal Hunt 01. One More Day 02. Another Man Down 03. An Empty Shell 04. Hard Rain's Coming 05. Half Past Loneliness 06. Show Me How to Live 07. Angel's Gone 2012 / 에볼루션 뮤직 D.C. 쿠퍼(D.C. Cooper)가 돌아왔다. 로얄 헌트(Royal Hunt)라는 밴드가 리더인 앙드레 안데르센(Andre Andersen)의 의도를 표출하기 위한 일종의 분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D.C. 쿠퍼의 복귀는 확실히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이미 전작들에서 앙드레 안데르센은 보컬리스트의 선별적 기용으로 밴드 사운드를 조율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로얄 헌트에 있어서 보컬리스트의 교체는 단순히 밴드의 한..
한국 기타리스트의 선생님, 이정선 디스코그래피 3 이정선은 자신의 솔로활동 외에도 해바라기, 풍선, 신촌블루스에서 활동했다. 포크와 블루스를 오가는 그의 솔로활동과 밴드활동을 연관 지어 살펴보면 더욱 이정선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이정선 디스코그래피 그 마지막 시간으로, 이정선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밴드들의 음반들이다. 신촌블루스 그대 없는 거리 / 아쉬움 (1988) 라이브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신촌 블루스의 데뷔앨범이다. 이미 이정선의 음반에 수록되었던 ‘한밤중엔’은 서로 다른 톤과 스타일을 가진 두 명의 기타리스트가 펼치는 트윈기타 후주가 인상적인 곡이고, 도입부만 들어도 ‘역시 박인수’를 되뇌게 되는 ‘봄비’는 국내 소울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그의 첫 녹음과 함께 단연 최고로 남을만한 작품으로 거듭났다. 브릿지 부분의 하모닉스..
시나위의 멤버들로 구성된 블루스 프로젝트의 유일작, Old Passion / 자유 01. 멀어져간 사람아 02. 다시 또 한번 03. 우리의 노래가 세계로 04. 라디오에선 락엔롤 음악이 05. 저별은 06. 나에게 꿈이 있다면 07. Rock Me Baby 08. 어떤 우연 1991 / 신세계음향 자유는 4집 앨범을 발표한 후 일시 해산한 시나위의 신대철과, 역시 해산한 아시아나의 베이시스트 김영진이 결성한 밴드다. 두 명의 멤버로 데모 작업을 하던 중, 뮤즈에로스 출신으로 시나위의 4집 음반에서 드럼을 담당했던 오경환이 합류했다. 시기는 달랐지만 어쨌거나 시나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멤버들의 집합이었던 만큼 그 원류는 시나위의 음악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기타의 디스토션 사운드를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거추장스러운 장식들을 차례로 떼어내며 블루스록, 혹은 블루스에 기본을 둔 하드록을..
방의경 / 내노래 모음 01. 그들 02. 폭풍의 언덕에 서면 내 손을 잡아주오 03. 들에 있는 나의 집 04. 불나무 05. 파도 바람 구름 철길 친구 06. 나그네처럼 07. 할미꽃 08. 내리는 비야 09. 풀잎 10. 친구야 11. 겨울 12. 오가는 길 1972년 / 유니버어살 방의경은 1970년대 초반 활동했던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얼마 전 CD로 재발매된 [내노래 모음](1972)은 그녀의 유일한 독집 음반이고, 이 음반 외의 활동은 같은 해 발매된 일종의 컴필레이션 [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를]에 ‘불나무’를 수록한 것과, 양희은의 히트곡 ‘아름다운 것들’의 가사, 김인순과 김세화가 불렀던 ‘하양 나비’의 작사·작곡 정도 밖에는 없다. 그리고 동시대에 활동했던 많은 포크 싱어들과 달리 현재 그 이름을 기억..
한국 기타리스트의 선생님, 이정선 디스코그래피 2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정선의 5집 음반부터 가장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11집 음반까지의 정규앨범들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11월 19일 성공리에 막을 내린 ‘제1회 서울레코드페어’에서는 이정선 음반 특별전과 함께 특별공연이 열렸는데, 로다운30의 윤병주와 함께 만든 무대에서 만난 그의 건재한 모습은 너무나 반가웠다. 후진양성과 함께 다소 소극적이었던 뮤지션으로서의 활동도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 5집 이정선 5 (1979) 이정선의 디스코그래피 가운데서 가장 커다란 변화가 있던 시기에 발표된 음반이다. 이 앨범을 위해 이정선은 뮤직맨 일렉트릭 기타를 구입했고, 스스로 리드기타를 담당했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이 시기가 ‘뿌리를 찾아가는 시기’ 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크록 스타일과 실내악식 편곡, 조금씩..
복고와 세련미가 공존하는 대중 친화적 록사운드, 11월 / 11월 01. 착각 02. 우리를 내려다보는 이들에게 03. 내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 04. 하늘을 보며 05. 거울 속의 얼굴 06. 머물고 싶은 순간 07. 독백 08. 어느 요일, 맑음 09. 11월 테마 1990년 / 서울음반 11월은 장재환과 김영태로 이루어진 프로그레시브록 밴드 하늘 바다의 유일한 음반에서 하몬드 오르간 세션을 담당했던 김효국이 머릿속에 그렸던 구상이 실체로 만들어진 밴드로, 1989년 11월에 결성되었다. 밴드의 이름이 11월인 것도 바로 그 때문.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김효국), 전인권과 파랑새(박기형), 믿음 소망 사랑(조준형), 그리고 밴드의 모태가 되었던 하늘 바다(장재환, 김영태) 등 실력파 밴드를 거친 검증된 멤버들로 구성된 밴드였기 때문에 음반의 발표와 함께 마니아들의 ..
강허달림 2집 [넌 나의 바다] 추천사 강허달림은 그게 얼마나 큰 슬픔이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어떻게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밀쳐두었던 아픔들인데, 그저 덤덤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며 아무렇지도 않게 끄집어낸다. 그리고 우린 다시금 그 아픔들 가운데 부유하고 또 침잠하며, 노래가 끝나면 마치 최면에 걸린 듯 리모콘의 리피트 버튼을 어루만진다. 그녀로 인한 아픔과 슬픔은 벼랑 끝에 선 체념 속 불안함이 아니고, 먼 길 보일 듯 말 듯 한 끄트머리에 희망을 품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버석버석한 먼지가 날리며 끊어질 듯 위태로운 목소리 가운데 오히려 서슬 퍼런 의지를 담고 있는 ‘사랑이란’이 그렇고, 비장한 강인함 가운데 무섭도록 처연한 ‘그리되기를’ 역시 마찬가지다. 이렇게 강허달림은 이야기하듯 노래하며, 노래로 이야기한다. 이번 음반은 지난 음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