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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 참 좋은 곳, 대전 요즘 교보 핫트랙스에서 나오는 무가지 핫트랙스를 만드는 편집장 한경석씨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한번씩 눈에 띈다. 얼마 전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컨텐츠 진흥원에서 하는 우수 신인 선정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 만난 한경석씨가 대전은 참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이라며 부러워 할때... 사실 그땐 정말 잘 몰랐다. 하지만 요 며칠 자전거를 타보니 예전에는 몰랐던 자전거도로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전천, 갑천, 유등천을 연결하는 하상도로들... 언제 이렇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상쾌한 라이딩 환경을 제공한다. 그냥 도로라면 귀에 이어폰 꽂는 일은 일찌감치 포기했을텐데... 오늘은 자전거도로로 내려와서 mp3플레이어에 들어있는 곡들을 랜덤으로 돌려가며 상쾌한 라이딩 시간을 가졌다. 그 가운데..
DEF LEPPARD [Songs From The Sparkle Lounge] 선배 밴드들에 대한 오마쥬와 현재까지 이어온 밴드 역사의 정리 DEF LEPPARD [Songs From The Sparkle Lounge] “데프 레파드는 메틀밴드가 아니라 캣치한 곡을 쓰는 락밴드다.”라는 필 콜린(Phil Collen)의 이야기를 굳이 들춰내지 않더라도, 1977년 영국 셰필드에서 결성된 데프 레파드는 색슨(Saxon),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 등 비슷한 시기에 출발선에 서 있던 강경한 노선의 뉴 웨이브 오브 브리티시 헤비메틀(NWOBHM) 밴드들에 비해 보편적인 융통성을 가진 밴드였다. 이들은 외형에서부터 다분히 과격함을 느낄 수 있는 가죽 옷과 쇠사슬을 과감히 벗어버리는 대신 유니온잭이 그려진 깔끔한 티셔츠와 헐렁한 트렁크 차림으로 등장해 AC/DC 풍의 단순하고 ..
깨끗하게 될 수 있을까. ‘클린’ ‘클린(Clean)’은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 장만옥 주연의 영화다. 록 뮤지션 리의 아내 에밀리를 연기한 장만옥은 2004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의 첫 부분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에 이은 마약 소지죄로 교도소에 들어간 에밀리는 마약 중독을 이겨낼 때 까지 자신의 아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을 맞는다. 따라서 이 영화는 에밀리가 아들 제이와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인 동시에 마약에서 깨끗해지는 과정이다. 또 이 과정은 그녀가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중첩된다. 비록 영화를 만들 때는 이혼한 사이였지만, 한 때 자신의 아내였던 장만옥을 위해 준비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세심한 관심이 돋보이는 영화로 오롯이 장만옥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성룡에 의해 데뷔했던 초기 홍콩 영화들..
색다른 전시회 'Records In An Exhibition' 고등학교 시절. 그때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던 작은형이 이야기해준 독특한 DJ와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들이 없었다면 나의 삶은 아마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듯 하다. 그 프로그램의 제목은 '음악이 흐르는 밤에'고, DJ의 이름은 성시완이다. 어제는 음반수집 40년, 음악방송 30년, 음악사업 20년을 기념하는 성시완 선배의 전시회 'Records In An Exihibition'에 다녀왔다...
알랭 드 보통의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평소 친분이 있던 출판사 ‘생각의 나무’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받았던 한 권의 책. 남들은 제목에서부터 무척 호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왠지 나하고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제목인 듯 하고, 그래서인지 읽는데도 무척 많은 시간이 걸렸던 책이다. 호기심이 없는 상태에서 읽어내려가서인지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읽었던 탓인지... 암튼 기억도 잘 나지 않고... -_-;;; 책의 시작은 주인공이 이사벨이란 한 평범한 사람의 전기를 쓰는 것처럼 시작된다. 전기를 쓰기 위해 그녀의 가족을 알아가고, 그녀의 습성을 알아가고... 하지만 그러한 주인공의 행동이 정말 전기를 쓰는 것이 아니고, 한 여인을 사랑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길들여지는 과정’과..
지미와 재니스 이전 이야기, ‘스톤드’ 2년 전 일본 출장의 마지막 날 신주쿠의 레코드점 HMV를 찾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레코드숍. 결국 사가지고 나온 음반은 당시 빠져있던 애니메이션 나나의 오프닝과 엔딩 트랙이 수록된 안나 츠치야와 올리비아의 음반이었지만... 암튼 계산을 하기위해 서 있던 카운터에 조그만 리플릿이 하나 보였다. 새로 나온 DVD를 홍보하기 위한 리플릿이었는데... 그 영화가 바로 ‘스톤드(Stoned)'였다. 명색이 록 음악을 다루는 잡지사에 근무하는 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롤링 스톤스의 실질적 리더 브라이언 존스의 죽음을 파헤친 영화가 나왔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다니 -_-;;; 어쨌든 돌아와서 여러 채널로 알아본 결과 국내 개봉이 되지 않았음은 물론 DVD의 출시 계획도 없다는 사..
자~ 맘껏 달려보자! 지난 해 가을쯤 kUkAHn에게 얻은 자전거에 조금씩 손을 대고 있다. 우선 붙어있던 오래된 스티커를 떼어내 검둥이 자전거로 만들었고, 비 오는 날은 자전거를 타지 않기 때문에 앞, 뒷바퀴에 있던 흙받이도 제거했다. 이미 한달 쯤 전에 고장난 기어와 불편했던 안장을 갈았고, 어제는 전방 라이트와 후방 비상등에 속도계까지 설치. 마지막 사진의 속도계를 보면 어제 돌았던 동네 한바퀴가 7.43km였음을 알 수 있다. 호오... 신기해라.. ^^ 그.런.데... 아쉽게도 코너는 자전거를 그리 잘 타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참 자전거를 열심이 타던 국민학교때... 삼형제가 모두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지금까지 타지 못했으니... -_-;;; 그래서, 생각 같아선 귀에 이어폰을 꽂고 상큼한 음악을 들으며 맘껏..
그는 그곳에 없다. ‘아임 낫 데어’ 개봉 전 부터 꼭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어('I'm Not There)’. 이미 ‘벨벳 골드마인’이라는 글램록을 소재로 한 영화를 통해 대중음악과 사회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보여줬던 토드 헤인즈의 연출은 이 영화로 더욱 진일보했음을 확인시켜 준다. ‘벨벳 골드마인’에서 기자 역할로 출연했던 크리스천 베일을 비롯해서 ‘아임 낫 데어’에는 6명의 배우가 밥 딜런의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이들 누구도 밥 딜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각각의 배우들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른 배역의 분담이 아니라, 같은 질문에도 다른 대답을 해 대던 실제 밥 딜런의 인터뷰와 같이 그의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자아들의 편린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영화를 보기 전에 밥 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