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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PRIVAT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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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여자는... 마감하다가, 컴퓨터가 계속 말썽을 부려서 결국 옆길로 샜다; 예전에 써 놓았던 글들도 이렇게 컴퓨터가 속을 썩일때마다 날려보내고, 이젠 인터넷 상의 공간들에 조금씩 써 놓은 글 밖에는 남지 않은 것 같다. 언제 그런 글들도 잘 찾아서, 블로그에 옮겨둬야겠다. 지금 보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글도 많지만(이라고 쓰고 대부분이라고 읽는다;) 어쨌든 그 당시의 나를 볼 수 있는 글들이니까... 천리안 음악동호회 두레마을에 1994년 2월 올렸던 글이다. 20년 전;;; 마감 교정보다가 다시 읽어보니 보이는 숱한 오타들;;; 일단 눈에 보이는 오타들을 걷어내고... 암튼, 그 때나 지금이나 나에게 큰 변화는 생기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외형이 아니고 마음이;;; 저는 여자에 대해 그렇게 큰 욕심은 없읍니다. 그래서..
시나위의 서커스, 그리고 아빠. 며칠 전, 브이홀에서 열렸던 Brothers In Rock 세번째 김바다와 H2O의 공연.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공연이었다. 김바다는 최근 발표한 솔로 음반 수록곡은 물론, 나비효과와 시나위시절의 레퍼토리까지 선곡해,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그 가운데 시나위의 '서커스'. 재결성 시나위의 명곡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남다른 기억이 있는 곡이다. 1997년 천리안 음악동호회 두레마을에 올렸던 글이다. ▶ 번 호 : 528/1101 ▶ 등록자 : CONER ▶ 등록일 : 97년 07월 10일 22:23 ▶ 제 목 : 아빠... 아빠의 얼굴을 그렇게 가까이서 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아빠 손을 그렇게 꼭 쥐어본 적도 국민학교 다닐 때 이후엔 없었죠.철이 든 뒤로 기억나는 건 거의 아빠의 뒷모습 이었..
최규성의 ‘대중가요 LP 가이드북’ 대중음악 LP를 모으는 사람들에게나, 아니면 LP를 모으지 않더라도 대중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그리고 그렇지 않고 그냥 대중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주변의 친구들이나 음악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음악에 관련된 책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에세이’가 아니라 ‘매뉴얼’이 없다는 게 불만이라는 얘기를 종종 해왔다. 해외의 음반을 컬렉팅해본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거다. 그들의 음반에 대한 자료들이나 데이타베이스가 얼마나 자세하게 되어있는지... 우리에겐 아직 이렇다할 책이 없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투정 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렇게 최규성 선배의 말 그대로 ‘가이드’가 출간되었으니 말이다.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딱딱한 책이 아니고, 소..
데자키 오사무의 '보물섬(宝島)' 2002년에 써뒀던 글이다. 그 때 kUkAHn이 음반샵에서 얻어다 준 포스터 한장을 보고 소회에 젖어 썼던.. 아, 물론 첨부한 사진은 그 때 받은 포스터가 아니다. 그땐 블루레이가 나오지 않았으니까;;; 아무튼, 나도 오랜만에 꺼내 읽은 글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모범생처럼 살고 있지 않은 건 확실한 것 같다. 물론 그 이유가 '보물섬' 때문인 건 더 아니고 ㅠ 어렸을때 한번 빠져봄직했던 스티븐슨 원작의 보물섬...언제나 '실버선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쪽다리가 없는 냉혈하고, 차갑고.. 어쩌면 교활한 눈을 가진 무서운 존재였다. 그리고, '악'의 상징이었다. kUkAHn이 전해준 포스터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되었던 보물섬의 포스터였다. 국내에서도 TV를 통해 방영이 되었던 이 애니메..
오시이 마모루의 '천사의 알(天使の卵)' 지난 파라노이드 10월호는 메틀리카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영화 'Through The Never'의 개봉에 맞춰 그 이야기를 다뤘던 기사. 영화에 대한 코멘트를 몇몇 지인들과 필자들께 부탁하고 나도 몇줄 끄적였는데, 내 코멘트는 영화의 스토리에서 오시이 마모루의 '천사의 알'이 떠올랐단 얘기였다. 국내에 역시 일본 소설 '천사의 알'이 나와 있지만, 애니메이션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의 책이고... 아무튼, 오랜만에 생각나서 유튜브 검색해보니... 통짜로 올라와있다;;; 아래는 예전에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2002년에 썼던 당시의 느낌. 사실... 몇번이나 봤지만,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이고, 우리나라에도 그 화집의 소개로 많이 알려진 아마노 ..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 이 핑계, 저 핑계... 책 읽은지 참 오랜만이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속도도 잘 나지 않고... 어쨌거나 이번 설 연휴동안 읽은 소설은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警官の血)'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피'는 말 그대로 블러드(blood)를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내용을 읽고보니 리니지(lineage)다. 말 그대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들인 안조 세이지, 안조 다미오 그리고 안조 가즈야, 이렇게 삼대어 걸친 경찰관 가족의 이야기들.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안조 세이조가 의문의 추락사를 하고, 그 아들 안조 다미오는 그 진실에 다가가기 직전 총에 맞에 순직한다. 그리고 그 사건들의 진실들은 결국 손자인 안조 가즈야에 이르러 드러난다. 이렇게 삼대라는 한 가족의 시간은 전후 일본의 황폐한 배경에서 ..
누쿠이 도쿠로의 ‘우행록’ 누쿠이 도쿠로. 이 작가 정말 무섭다. 지난번 의 엄청난 반전 트릭도 놀랍지만, 덤덤하게 전개되는 에서 보이는 인간 심리에 대한 관조는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6명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 책의 주요 골자인데, 화자는 등장하지 않고 인터뷰이의 이야기만 담겨있다. 대화체긴 하지만 대화가 아니라 인터뷰이의 이야기다. 나도 인터뷰를 많이 하고 있지만, 인터뷰 할때 내가 생각했던 내용들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있다. 화자의 이야기에는 언제나 ‘자기 방어’와 ‘자기 과시’가 중심이 된다. 결국 모든 대답은 ‘자기 중심’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피살자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자신들의 필터에 의해 걸러진 이야기들. 때문에 인터뷰의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피살자는 ‘사람 좋은’ 캐릭터..
LP장 제작 완료~ ^^ 지난번에 포스팅 했던 것 처럼... 요즘 코너의 관심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킹쪽에 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블로그 포스팅처럼 좀 긴 글을 쓰는 데에 게을러진 게 사실이다. LP장을 완성한 것도 여름이 되기 전이었는데... 포스팅이 늦었다는;;;; 어쨌든 시작이다. 늘어가는 LP. 방에 굴러다니고 있는 음반들을 보다 못해서 LP장을 만들기로 결심. 이번에도 두하가 근무하는 허브에 있는 빠레트를 이용. 제작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좀 정확한 절단을 위해 아래와 같은 도구를 이용했고, 직소 대신 손 톱으로 다 잘랐다. 상판으로 쓰기 위해 45도 각도로 절단하고 있다. 지난 번 공구함 만들때는 그냥 연필로 그려서 했는데, 도구를 이용하니 훨씬 수훨했다. 딱 들어맞진 않지만 비교적 정확하기도 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