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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MUSIC LIFE/EXTERNAL CONTRIBU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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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TTON / DOWNES [Acoustic TV Broadcast] 어쿠스틱으로 듣는 아시아의 명곡들 WETTON / DOWNES [Acoustic TV Broadcast] 지난해 음반 [Icon]을 발표하며 아시아의 팬들을 한껏 들뜨게 만들었던 존 웨튼과 저프리 다운스의 프로젝트 웨튼/다운스가 이번에는 어쿠스틱 음반으로 새롭게 찾아왔다. 프로젝트가 발표한 곡 이외에도 아시아의 초창기 명곡들이 고스란히 어쿠스틱 버전으로 수록되었다. 저프리 다운스의 솔로음반에 다시 수록된 버글스(The Buggles) 시절의 히트곡 ‘Video Killed The Radio Star’는 원곡의 일렉트로닉한 사운드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피아노의 어쿠스틱한 편곡이 글랜 휴즈의 감정 섞인 보컬과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웨튼/다운스의 이번 어쿠스틱 음반도 어쩌면 이러한 ..
RUSH [Feedback] 결성 30년을 맞는 거장들, 시작을 회고하다. RUSH [Feedback] 드림 씨어터를 필두로 한 여타 프록메틀 그룹들에게 이정표가 되었던 러쉬가 결성 30주년이 되는 6월 29일 기념 음반을 발표했다. 언제나 앞으로만 향해 나가던 그들의 새 작품은 뜻 밖에도 그들이 10대 시절, 무명 그룹을 전전하며 부르던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반에 이르는 락 르네상스 시절의 하드락 그룹들이 발표한 곡들에 대한 오마쥬였다. 30분이 채 안되는 EP음반이지만, 그들이 그려낸 선배들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자. 만일 러쉬를 잘 알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번에 발표한 러쉬의 새로운 음반이 선배 그룹들의 곡들에 대한 리메이크가 수록되었다는 사실이 어쩌면 충격적일런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1996년 발표된 러쉬 ..
SHADOW GALLERY [Room V] 3집 [Tyranny]에 이어지는 장대한 컨셉트 음반 SHADOW GALLERY [Room V]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의 두 번째 음반인 [Images And Words]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음반을 발표한 그룹. 프로그레시브메틀이라는 장르에 있어서 드림 씨어터의 존재감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채 알리지도 못한 몰개성의 그룹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명멸했지만, 섀도우 갤러리는 자신들만의 뛰어난 개성으로 지금까지도 커다란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국밴드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동양적 감수성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라인과 유려한 코러스는 여타 밴드들과 확실한 경계를 이루며 그룹의 롱런에 청신호로 작용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이들의 인기가 남달랐던 가장 큰 이유는 데뷔 음반에 ..
KINO [Pictures] 멜로디와 화음을 강조한 대중 친화적 프로그레시브락 그룹 KINO [Pictures] 락계에 또 하나의 걸출한 프로젝트 그룹이 탄생했다. 1980년대에 아시아(Asia)가 있었다면, 1990년대에는 모르떼 마카브레(Morte Macabre)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2000년대에는 키노가 있다. 자신의 예술적인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던 잇 바이츠의 키보디스트 존 벡(John Beck)은 존 웨튼(John Wetton)의 일본 공연에서 알게된 존 미첼(John Mitchell)과 자신의 뜻이 비슷함을 알게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다. 아레나(Arena)에서 기타와 보컬을 담당했던 존 미첼과의 만남 이후 예전 포큐파인 트리(Porcupine Tree) 출신의 드러머 크리스 메이틀랜드(Chris Mait..
VANDEN PLAS [Christ 0] 4년 만에 공개하는 밴드 최고의 걸작 앨범 VANDEN PLAS [Christ 0] 명실공히 독일을 대표하는 프로그레시브메틀 밴드 반덴 플라스의 신보가 발표되었다. 4년 만에 공개된 [Christ 0]는 지난 2002년 발표한 장대한 서사시 [Beyond Daylight]와 연계된 작품으로, 향후 프로그레시브메틀씬의 전개에 있어서 하나의 교과서로 군림할만한 모든 요소를 담고있다. 언젠가 핫뮤직이 드림 씨어터의 마이크 포트노이와 가졌던 인터뷰에서 관심 있는 후배 밴드로 이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관심의 대상이 된 그룹. 사실 반덴 플라스의 음반이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2000년에 발표한 라이브 음반을 통해서였다. 1980년대 후반 스테판 릴(Stephan Lill; 기타), 안드레아스 릴(Andreas..
THE PROS AND CONS OF DIGITAL SINGLE 세월이 흐르고,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음악을 듣는 패턴도 변화한다. ‘소니’에서 워크맨을 발명하며 시작된, 이어폰 혹은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개인적인 음악 감상은 이제 보편화된 문화로 정착되었다. 카세트 테이프에서 CD, MD의 과정을 거치며 소형화된 하드웨어들은 이제 손가락 크기 만한 mp3 플레이어로 대치되었으며 자기 테이프에 수록되었던 아날로그 음원들은 0과 1이라는 디지털 파일의 형태로 변환되어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순식간에 제작자의 컴퓨터에서 소비자의 플레이어로 ‘전송’된다. 이렇듯 새로운 음악 감상의 행태에 있어서 새롭게 관심을 받고있는 매체가 바로 디지털 싱글이다. 뮤지션들은 음반을 발표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 싱글만을 발표하는 이유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한다. 그..
STREAM OF PASSION [Embrace The Storm] 에이리온(Ayreon)의 브레인 아르옌 루카센이 결성한 고딕메틀 밴드 STREAM OF PASSION 네덜란드 출신의 기타리스트 아르옌 루카센은 자신의 락 오레라 프로젝트 에이리온의 최근작 [The Human Equation] (2004)의 작업을 끝마친 후 두 가지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나는 에이리온의 음반에 참여했던 멕시코 출신의 재능 있는 여성 보컬리스트 마르셀라 보비오(Marcela Bovio)를 더욱 부각시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10년 동안의 활동에 있어서 처음으로 자신의 ‘밴드’를 조직하는 것이었다. “팬들과 비평가들의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에이리온의 음반에 참여하기 위해 저의 스튜디오에 오긴 했지만, 그녀가 가진 더 많은 재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죠. 이..
신중현, 초라한 대부의 뒷모습 팀 버튼 감독의 영화 ‘가위손’은 외딴 성에 살고 있던 에드워드가 한 화장품 외판원에 의해 우연히 마을로 내려오게 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처음 에드워드를 본 사람들은 호기심으로 그에게 가까이 접근하려하지만 그 호기심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순진한 에드워드를 이용하려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결국 에드워드는 마을 주민들에 쫓겨 자신이 살던 성으로 되돌아간다. 비유가 적절할 지는 모르겠지만, 지난해 은퇴공연을 마친 신중현의 모습을 보면 가위손 에드워드가 떠오른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양적인 팽창을 거듭하던 우리 가요계는 ‘한국 락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미명 하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 뮤지션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일간지나 잡지들은 앞을 다투며 신중현의 인터뷰를 다뤘으며, 그의 음악을 처음 들어본 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