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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 PRIVAT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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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11 사실 내가 국내 락밴드, 특히 캠퍼스 락밴드들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영11이라는 프로그램의 영향이 제일 컸던 것 같다. 당시 서울 MBC의 채널이 11번이었던 까닭에 젊은 방송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영11(대전 MBC의 채널은 8번이었다). 국민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한 1~2학년 때 까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거의 빼놓지 않고 열심이 보고, 그저 보는 것도 모자라 캠퍼스 밴드들이 출연하면 녹음기를 TV에 대고 녹음해 테이프가 늘어질 때 까지 듣곤 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송골매는 거의 고정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그 외에도 작은 거인, 마그마, 라이너스 등 당시 대학가요제와 같은 캠퍼스 송 페스티벌 출신의 밴드들에서 동서남북과 같은 독특한 사운드의 밴드들까지... 브라운관에 가득찬 멋진 그들..
그 날 이후.. 어제 오랜만에 홍대 근처로 나갔더니, 만나는 사람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며 한마디씩 한다. 그들이 들었다는 나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말이라는 게 참 희한해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며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발전(?)해 나간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이러다가는 나조차도 도대체 어떤 게 사실인지 혼돈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간단하게나마 2007년 10월 30일에서 31일 아침까지 벌어졌던 이야기들을 간추려봤다. ---------- 홍대쪽에서 일이 있는 날이라서, 사무실에 들르지 않고 바로 홍대 부근으로 나갔다. 원래 사장님을 오후에 그쪽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권기자 그리고 영애도 저녁에 만나기로 되어있었고, 지구레코드의 송권철 팀장과는 저녁 약속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장님은 다른 일 ..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노래라... 윤경이가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노래를 추천해 달라고 방명록에 써 두었는데... 뭐,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데 가장 좋은 것은 노래가 아니라 술과 담배일듯 하다. 그 이름들을 자판으로 두드린 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가슴 뭉클한 지.. T.T 하지만, 술 담배를 추천해 달라고 한 게 아니라 음악을 추천해 달라고 했으니까...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 한 곡을 권해 본다. 김두수와 함께 198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언더그라운드 포크를 대표하는 이성원이 오랜만에 발표한 작품은 의외로 예전 동요를 자신만의 색깔로 편곡한 음반이었다. 사실 이 음반을 듣기 전에는 어린 시절 부르던 동요들이 그렇게 슬픈 멜로디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겨울나무', '엄마야 누나야', '구두 발자국', '나뭇잎 ..
정초의 V 퍼레이드... TBN 낭만이 있는 곳에 망년회 겸 신년회 겸 홍작가 환송회를 가졌다. 1월 1일. 집에 들어와 시간을 보니 새벽 5시였다는... -_-;; 지난 번에 한번 썼던 이야기처럼 좋은 사람들과 가졌던 모임의 자리, 밖에는 눈이 내렸다. 암튼 노래방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김없이 펼쳤던 두 손가락과 같이, 여러모로 '승리'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2007/10/13 - [추억에 관한../지극히 개인적인..] - 즐거운 시간은 추억이 된다.. 2007/12/21 - [추억에 관한../뮤직 라이프] - 인터넷으로 코너가 출연하는 '라이브 이즈 라이프' 듣기
간만의 소소한 지름..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 PDA다, PMP다, MD다. 아님 아이팟이다... 휴대하며 음악을 들을 장치가 없는 건 아닌데도 계속해서 또 다른 무언가를 사려고 쇼핑몰을 기웃거리게 되니 말이다. 예전부터 사려고 했던 MP3 플레이어 ZEN V Plus를 지난 주에 구입했다. 전에 미국에 사는 은숙이에게 부탁하기도 했었지만, 리퍼제품이라는 이유로 엄청나게 싼 가격에 장터에 올라와서... 4기가짜리를 6만원에, 그것도 서울의 윤중이가 직접 구매를 해 줘서 택배비도 물지 않았으니 암튼 무척이나 경제적인 지름이었다. 며칠 전 서울에 갔다가 받아온 플레이어. 요즘 새로 나오는 플레이어들 같이 엄청나게 고급스런 모양에, 다양한 기능을 갖추진 않았지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작고 아기자기한 플레이어라는 생각이다. 지난..
러브 액추얼리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많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모두 이루어지는 가슴 훈훈한 영화가 또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를 이미 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모두 행복하다. 영화에 나온 한 명 한 명의 따스한 러브 스토리를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을테니... 크리스마스가 되었지만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 역시 누구보다 행복하다. 이 영화를 보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기회가 아직 남아있는 셈일테니 말이다. 웻웻웻의 노래가사를 바꾼 빌리 맥(빌리 나이 분)의 'Christmas Is All Around' 뮤직 비디오. 영화에는 물론 모든 장면이 나오진 않았다. '러브 액추얼리'는 정말 여러번 봤는데, 그가 '언더월드'에 나왔던 인물과 동일한 배우라는..
대청댐에서.. 오랜만에 카메라를 꺼내들고 찾아갔던 대청댐. 예전과 달리 댐 위까지 올라가서 멀리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유원지에 가면 언제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던 '뽕짝'음악들이 아니라 조금은 다른 음악들이 흐르고 있었다는 점. 어제 대청댐에서 들었던 곡 가운데 기억나는 몇몇 곡들은.. 테슬라의 'Love Song', 스위트의 'Love Is Like Oxygen', 저니의 'Faithfully', 스틱스의 'The Best Of Times', ELO의 'Ticket To The Moon', 레인보우의 'Rainbow Eyes'... 마치 예전 서클룸에 앉아서 듣는 음악같다며, 명상이와도 한참 떠들었다. ^^
생각나는 사람.. 음악을 듣다보면 그 음악과 함께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라고 할까. 또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사람들의 얼굴에 묻어있는 추억들이 있으니 하나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틸 튜즈데이의 'Voices Carry'를 들을 때 떠오르는 얼굴은 윤중이다. 윤중이처럼 이 밴드를 좋아했던 사람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 같다. 같은 이유로 아웃필드의 'Alone With You'를 들으면 범석이가 생각나고, 드림 아카데미의 음악을 들으면 양근이가 떠오른다. 척 맨지오니의 'Feel So Good'은 명상이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1학년때 디스크플레이를 마치고 가진 뒤풀이 자리. 언제나처럼 재남이형의 사회로 노래..